암에 대해서 보다 이해하기 쉽게 가상의 환자 수기에 대한 이야기로 공유드리려고 해요.

폐암 3기를 극복하는 김영수씨의 이야기
김영수 씨는 그날 평소처럼 회사 근처의 작은 병원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는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매년 반복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검진은 달랐다. 엑스레이 촬영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의료진의 얼굴에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의사는 사진을 들여다보며 잠시 말을 아끼더니, 조심스럽게 김영수 씨를 바라보며 말했다.
“김영수 씨, 폐 엑스레이에서 이상 소견이 보입니다.
폐에 흰 부분이 있는데, 이는 단순한 염증일 수도 있지만, 추가 검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큰 병원에서 CT 촬영과 NGS 검사(Next Generation Sequencing)를 포함한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 말에 김영수 씨의 머릿속이 순간 멍해졌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질문했다. “흰 부분이라니요... 그게 무슨 뜻이죠?”
의사는 신중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큰 병원에서 CT 촬영을 통해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고, NGS 검사를 통해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TNM 분류법을 통해 암의 단계와 상태를 파악하게 될 텐데, 현재 단계에서 가능한 한 빨리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수 씨는 의사의 말을 듣고도 아직 믿기지 않았다. ‘폐암이라니, 그게 말이 돼?’ 그는 침착해지려 했지만 목소리가 떨렸다. “지금 바로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씀이신가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큰 병원에서 빠르게 예약을 잡고 정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폐암이라면, TNM 분류법에 따라 암의 진행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치료를 계획해야 하니까요.”
병원을 나서며 김영수 씨는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그는 마음 한편에서 ‘그냥 폐렴일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혹시 정말 큰 병이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그를 짓눌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수많은 생각에 잠겼다.
아내는 그의 얼굴에서 무거운 표정을 읽어냈다.
“오늘 병원 다녀왔죠?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김영수 씨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엑스레이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고 해. 큰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어.”
아내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힘을 내어 그를 다독였다.
“괜찮을 거예요. 우리가 이렇게 관리하면서 살아왔잖아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검사부터 받아봐요.”
그는 아내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만약 정말 폐암이라면, 내가 지금까지 지켜온 이 평범한 일상은 어떻게 되는 걸까?’
그날 밤, 김영수 씨는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나쁜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는 결국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인터넷을 검색했다.
‘폐 엑스레이 흰 부분’, ‘폐암 초기 증상’ 등 여러 단어를 검색해 보았지만, 검색 결과는 오히려 그의 불안을 더 증폭시켰다.
많은 자료에서 폐암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야. 내일 검사 예약을 잡고 확인해 보자.’
다음 날, 김영수 씨는 곧바로 A병원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았다.
다행히 일주일 내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을 찾은 김영수 씨는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깊은 숨을 내쉬었다.
박 의사는 그의 엑스레이 결과를 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영수 씨, 폐에 나타난 이상 소견은 더 자세히 검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CT 촬영과 함께 NGS 검사를 진행해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TNM 분류법을 통해 암의 상태를 평가할 예정입니다. 이는 암의 크기와 주변 조직으로의 전이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김영수 씨는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지금 바로 검사하면 언제 결과를 알 수 있나요?”
“CT와 NGS 검사를 모두 진행한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가 걸립니다.
TNM 평가를 통해 종양의 크기(T), 림프절 전이 여부(N), 원격 전이 여부(M)를 확인한 후,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겁니다.”
병원을 나서는 길, 김영수 씨는 그 일주일이 얼마나 길게 느껴질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그는 그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매일 출근을 하고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와중에도,
그의 머릿속에는 ‘폐암’, ‘결과’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도, 동료들과의 회의에서도 그의 마음은 온통 검사 결과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일주일 내내 일상 속에서 불안과 싸웠다.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는 여전히 강한 척했지만, 밤이 되면 혼자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이런 상태라면, 가족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까?'
그는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일부러 혼자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검사 결과를 듣는 날이 찾아왔다.
병원의 복도는 늘 분주했지만, 그에게는 시간이 마치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결과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시간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길고 고통스러웠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차가운 땀이 손바닥을 적셨다.
박 의사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는 김영수 씨를 바라보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김영수 씨,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CT 촬영과 NGS 검사 결과, 폐암 3기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TNM 분류 결과에 따르면 종양의 크기(T)는 3단계, 주변 림프절 전이(N)는 확인되었으며, 다행히도 원격 전이(M)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행성 폐암으로, 신속히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EGFR 변이가 발견되어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 김영수 씨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의사의 목소리는 들리지만, 마치 다른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폐암 3기… TNM 평가 결과…’ 그는 충격에 휩싸여 말을 잇지 못했다.
“정말 폐암이 맞나요? 다른 방법은 없었나요?”
박 의사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대답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에서는 폐암으로 진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표적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김영수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가 살아온 삶, 그의 가족, 그리고 지금의 현실이 한꺼번에 그의 머릿속을 휘몰아쳤다.
그는 모든 것을 잃고 싶지 않았다.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싸우는 것밖에 없다.’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박 의사는 김영수 씨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우리가 함께할 겁니다. 표적치료제를 통해 암세포를 억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김영수 씨도 용기를 잃지 마세요.”
병원을 나서며 김영수 씨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세상은 여전히 평온했지만, 그에게는 모든 것이 달라진 듯한 기분이었다.
그는 천천히 깊은 숨을 내쉬며 다짐했다.
‘어떤 결과가 오든 나는 싸울 거야.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 주요 의학용어 설명
폐암의 병기 결정은 TNM 분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종양의 크기와 침윤 정도(T), 림프절 전이(N), 그리고 원격 전이(M)의 여부에 따라 병기를 정하는 체계입니다. 각 기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TNM 분류는 폐암의 병기를 결정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암의 진행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아래는 TNM 각각의 기준과 평가 항목입니다.
1. T (Tumor, 종양의 크기와 침윤 정도)
T1: 종양의 크기가 3cm 이하이며, 폐 또는 기관지 내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이때 종양이 주변 조직이나 폐의 주요 구조물로 퍼지지 않았습니다.
T1a: 종양의 크기가 1cm 이하
T1b: 종양의 크기가 1~2cm
T1c: 종양의 크기가 2~3cm
T2: 종양의 크기가 3~5cm 사이이거나, 폐의 주요 기관지에 침범했거나, 흉막(폐를 덮는 막)까지 확장된 경우입니다.
T2a: 종양의 크기가 3~4cm
T2b: 종양의 크기가 4~5cm
T3: 종양의 크기가 5~7cm이거나, 주변의 중요한 구조물(흉벽, 흉막 등)으로 퍼졌지만, 아직 주요 기관에는 침범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T4: 종양의 크기가 7cm 이상이거나,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심장, 대동맥, 척추 등)에 침범한 경우입니다.
2. N (Node, 림프절 전이 여부)
N0: 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입니다.
N1: 같은 쪽 폐 또는 기관지 주변의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 경우입니다.
N2: 종격동(폐와 심장 사이의 공간) 또는 같은 쪽의 폐문(폐로 들어가는 혈관과 기관지 근처)의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 경우입니다.
N3: 반대쪽 폐의 림프절, 또는 목 주위의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 경우입니다.
3. M (Metastasis, 원격 전이 여부)
M0: 원격 전이가 없는 상태입니다.
M1: 원격 전이가 존재하는 경우입니다.
M1a: 같은 쪽 또는 반대쪽 폐에 암성 액체(흉막 삼출)나 다른 결절이 있는 경우입니다.
M1b: 폐 이외의 단일 장기에 전이가 있는 경우입니다.
M1c: 폐 이외의 여러 장기에 전이가 있는 경우입니다.
TNM 분류를 통한 병기 결정
0기: 종양이 있지만 크기가 작고, 주변 조직으로의 침윤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1기 (I): 작은 크기의 종양이 폐 내에만 국한되어 있고, 림프절 전이 없이 다른 장기로의 확산도 없는 경우.
2기 (II): 종양의 크기가 더 커지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으나 여전히 한쪽 폐에 국한된 상태.
3기 (III): 종양이 폐 주변의 림프절 또는 주요 구조물(예: 심장 주변 조직)까지 퍼졌으나, 원격 전이는 없는 경우.
3A: 같은 쪽 폐 또는 가까운 종격동에 전이가 있는 경우.
3B: 반대쪽 림프절이나 더 많은 림프절로 퍼진 경우.
4기 (IV): 원격 전이(M1)가 발생한 상태로, 다른 장기(뇌, 간, 뼈 등)에 전이가 확인된 경우.
이 분류 기준을 통해 김영수 씨의 폐암 3기는 TNM 중 T3, N2, M0 상태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종양이 폐의 주요 구조물로 퍼졌고, 같은 쪽 폐문 또는 종격동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신속한 표적치료제 사용과 방사선 요법 등의 치료 계획이 세워지게 됩니다.
TNM 분류: 암의 진행 상태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시스템으로, 종양의 크기(T), 림프절 전이 여부(N), 원격 전이 여부(M)에 따라 암의 병기를 결정합니다.
CT 촬영 (Computed Tomography): 종양의 위치, 크기, 전이 상태 등을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을 이용한 단층 촬영 검사입니다.
NGS 검사 (Next Generation Sequencing): 유전자 변이 검사를 통해 암의 특성을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 기술입니다.
EGFR 변이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Mutation): 폐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 변이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종격동 (Mediastinum): 폐와 심장 사이의 공간으로, 폐암 전이 여부를 평가할 때 중요한 림프절이 위치한 부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