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수 씨는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박 선생님의 권유로 표적항암제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박 선생님의 설명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김영수 씨, 다행히도 폐암의 EGFR 변이가 확인되어 표적항암제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 치료는 암세포의 성장에 중요한 신호를 차단하여 종양을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경구로 복용할 수 있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한국에서는 암환자의 경우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치료비의 5%만 부담하면 됩니다."
김영수 씨는 그 말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킬 수 있겠구나.’ 그는 다짐했다.
첫 번째 치료의 시작
박 선생님은 김영수 씨에게 표적항암제 처방전을 발행하며 약의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 약은 처방전을 가지고 외부 약국에서 받으시면 됩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상당 부분이 지원되므로 부담은 크지 않을 거예요. 약은 매일 아침 식사 후에 복용하시면 됩니다. 처음 복용하는 약이라 부작용을 주의 깊게 확인할 겁니다. 피부 발진,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연락해 주세요."
김영수 씨는 약국에서 약을 받아 들고 병원을 나서며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이 작은 알약 하나가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그는 두려움과 기대감이 뒤섞인 채로 약을 손에 쥐었다.
첫 주: 부작용과의 첫 대면
첫 주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김영수 씨는 매일 아침 식사 후 정해진 시간에 표적항암제를 복용하고, 평소처럼 출근 준비를 했다. 출근길에 그는 평소처럼 차를 몰고 출근했고, 동료들과도 대화를 나누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의 부작용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1~2주 차가 되면서, 표적항암제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으며, 그와 동시에 부작용도 발생했다.
피로감이 점점 심해지면서 그는 회사에서 종종 잠시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곤 했다.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봐요, 김 과장님. 얼굴이 좀 안 좋아 보이네요."
동료가 걱정스레 물었을 때,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 별일 아니야. 약을 먹고 있어서 좀 피곤한 것 같아."
며칠 후, 피부에 작은 발진이 생기기 시작했다. 얼굴과 팔에 붉은 반점이 나타났고, 가려움증이 동반되었다. 표적항암제의 부작용은 보통 1~2주 차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김영수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간호사 정 선생님이 그를 진정시켰다.
"이런 발진은 흔한 부작용이에요. 다행히 경미한 수준이니 약물 조절과 피부 진정 크림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이 더 심해지면 약의 복용량을 조정할 수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김영수 씨는 약을 먹고 병원을 방문해 정 선생님과 박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했다. 박 선생님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그를 격려했다.
"김영수 씨, 이 정도의 발진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치료 효과를 관찰하면서 상태를 관리할 테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직장 생활과 치료의 병행
김영수 씨는 치료를 시작한 이후로 일상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전과 달리 매일 아침 식사 후 표적항암제를 챙겨 먹는 것이 그의 하루 일과의 첫 번째가 되었다. 처음에는 약을 먹는다는 사실이 그를 힘들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약이 암세포와 싸우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씩 용기를 얻었다.
아침 출근길, 김영수 씨는 여전히 직장으로 향하는 길에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았다. 회사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하고, 점심시간에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예전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의 몸은 전과 같지 않았다. 피로감은 종종 그의 업무 속도를 늦추었고, 때로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는 자주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산책하며 머리를 맑게 하곤 했다.
하루는 오후 회의 도중 갑작스런 두통과 함께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는 잠시 자리에 앉아 머리를 감싸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을 본 팀원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
"김 과장님, 괜찮으세요?"
그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그냥 잠깐 어지러운 것뿐이야. 약의 부작용일지도 모르겠네."
퇴근 후, 그는 병원으로 가 정 선생님과 박 선생님에게 상태를 설명했다. 박 선생님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안심시켰다.
"약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어요. 오늘 밤 충분히 휴식을 취하시고, 만약 피로가 계속 심하면 병원에 오셔서 다시 한번 체크해 보세요."
치료의 긍정적인 효과와 변화
시간이 지나면서 표적항암제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영수 씨는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CT 촬영과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종양이 반 이상 줄었습니다, 김영수 씨. 표적치료제가 잘 작용하고 있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관리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박 선생님의 말에 김영수 씨는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는 마음 한켠에서 이제서야 희망이 조금씩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 ‘정말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는 약을 복용하면서도 회사에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이전보다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가끔씩 발진이 악화되어 가려움이 심해지는 날도 있었지만, 그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일상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이렇게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게 내게는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몰라.’ 그는 항상 아침에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가족의 지지와 일상의 회복
김영수 씨가 가장 힘들 때마다 그의 가족은 그의 가장 큰 힘이 되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는 그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주며 물어보았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표정이 안 좋네요. 괜찮아요?"
그는 아내의 손을 잡으며 힘겹게 웃어 보였다.
"그래도 약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자."
아이들도 아빠의 변화된 모습을 느끼고 있었다. 아빠가 이전보다 자주 피곤해 보이고, 가끔씩 병원에 다녀오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김영수 씨는 그런 아이들에게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는 괜찮아. 그냥 조금 피곤할 뿐이야. 아빠가 빨리 나아질 수 있도록 응원해줘."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가까운 공원에 가서 산책을 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보드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그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 피로와 발진이 심해질 때도, 그는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환하게 웃으며 그 순간을 소중히 여겼다.
‘이런 일상이 나를 지켜주는 힘이구나.’
치료의 지속과 작은 승리
시간이 흘러 6개월 후, 김영수 씨는 병원에서 또 한 번 CT 촬영과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다. 그는 여전히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긴장감을 느꼈지만, 이전처럼 절망에 빠지지는 않았다. 박 선생님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검사 결과를 설명했다.
"김영수 씨, 종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표적치료제가 암세포의 성장을 확실히 억제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는 박 선생님의 말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
"정말 다행이네요. 이제 정말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또 한 번 다짐했다. ‘이제는 끝까지 해낼 거야.’
이후에도 김영수 씨는 매일 아침 약을 복용하며 회사로 출근했다. 표적치료제는 그의 몸과 일상에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는 가족과 직장에서의 일상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피로와 부작용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는 그 순간을 지나며 스스로를 격려했다. 그의 삶은 예전과 같지 않지만, 그는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고 있었다. ‘암과 싸우면서도 이렇게 일상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내가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다.’
김영수 씨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암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매일 직장에서 일하며, 가족과 함께하며 싸워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하루를 힘차게 살아간다.
주석: 주요 의학용어 설명
- EGFR 변이: 폐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 변이로,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신호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 표적항암제: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여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제로, 경구 복용이 가능하며 일반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CT 촬영 (Computed Tomography):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상태 등을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을 이용한 단층 촬영 검사입니다.
- 엑스레이 (X-ray): 방사선을 이용하여 폐와 종양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영상 검사로, 종양의 변화 및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 발진 (Rash): 표적항암제의 흔한 부작용으로,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